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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25)이 지난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평소 김씨에 대한 과도한 악성댓글(악플)과 언론 보도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거 같다”며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음주 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고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나 교수는 이어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며 “기사뿐 아니라 (김 배우가)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걸 봤다”고 했다. 나 교수는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라며 “(이에 대한)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신문 송경화 기자 기사 일부 발췌]

 

 

영화 '오징어게임'은

극심한 빈부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한번의 경기에서 지면, 곧 죽음입니다. 기회는 다시 없습니다.

그러니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생존 본능, 그리고 그 가운데서 갈등하는 윤리적 딜레마 즉, 생존을 위해 비도덕적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그래서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사회.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가 이런 사회라고 정신과 전문의가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사회에 나의 아들이 살고 있고, 그리고 어린 손자가 살고 있다 생각하니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마치 오징어게임의 참가자들처럼, 작은 실수 하나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위험한 경쟁 속에 놓여 있는 우리의 자녀들.. 여러분의 자녀들은 괜찮습니까?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의 중요한 척도입니다.

하지만, 그 잘못을 용서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주어지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요?

경제적 성공과 사회적 인정이 단 한 번의 기회에 좌우되는 현실은, 일부에게는 찬스의 장이 될지 몰라도 다수에게는 생존의 전쟁터가 되어버립니다.

실수나 실패가 곧 돌이킬 수 없는 낙인으로 작용되면, 개인은 지속적인 압박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소외가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경쟁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서로 돕고 연대하는 문화는 약화되고, 사람들은 오로지 승패만을 중시하게 됩니다.

개인의 회복력을 위한 사회 안전망, 그리고 공정하고 포용적인 경쟁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필요합니다.

그 시작은 우리 각자가 남의 작은 실수에도 너그러울 수 있는 사회적 온정을 키우는 데서부터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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