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발언을 하며 국제 사회가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호르무즈 해협’, 대체 어떤 곳이며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
호르무즈 해협, 어디에 있나요?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양쪽 나라가 해협을 절반씩 나누어 통제하고 있어요.
이 해협은 가장 좁은 곳이 약 39km, 그 중에서도 유조선이 실제로 항해할 수 있는 폭은 고작 3.2km 폭의 양방향 항로뿐입니다.
거대한 유조선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누군가가 이 항로를 조금만 방해해도 전 세계 물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이죠.
왜 여길 ‘중동의 화약고’라고 부르나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자, 이란은 즉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냈습니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막히면, 세계 경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란은 수시로 이 해협을 지렛대로 삼아 외교적 또는 군사적 압박을 시도해왔습니다.
마치 중요한 '전략 카드'처럼 쓰는 셈이죠.
왜 ‘오일 하이웨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그 이유는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평균 약 2천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지나갑니다.
이는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의 **약 25%**에 해당하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 중동 산유국에서 생산된 석유 대부분이 이 해협을 지나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고,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들어옵니다.
이란은 왜 이 해협을 쉽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
그 이유는 지형적인 특성 때문입니다.
이 해협은 폭이 좁고 수심도 얕아서, 유조선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게다가 이란은 해협 북쪽의 절반을 영해로 보유하고 있기에, 군사력만 동원하면 통과하는 선박을 감시하고 통제하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 유조선을 검문하거나
- 특정 선박을 나포하거나
- 해협 주변에 지뢰를 설치하거나
- 미사일이나 드론을 전시하며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실제 봉쇄 없이도 심리적·물리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거죠.
정말 봉쇄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면 세계적인 유가 폭등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같은 수입 의존 국가들은 심각한 에너지 대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평소 대비용으로 약 200일 치 원유와 LNG를 비축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봉쇄에는 대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업 생산 차질, 교통 혼란, 물가 상승 등 연쇄적인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죠.
다른 수송 경로는 없나요?
일부 대체 경로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예멘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을 통해 사우디 내륙에서 홍해로 연결하는 송유관도 있긴 하지만, 해적 출몰, 안전 문제, 수송량 제한 등의 이유로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로선 ‘대체 불가능한 원유 수송로’ 입니다.
이란은 정말 해협을 막을까요?
전문가들은 ‘완전 봉쇄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막게 되면, 미국보다 한국·일본·중국 같은 우호적 중립 국가들까지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란은 대신에 특정 선박 나포, 무장 시위, 미군 기지 공격 등 부분적·간접적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바닷길이 아닙니다.
전 세계 에너지 흐름을 좌우하고, 중동의 군사·외교 갈등이 응축되어 있는 지정학적 초점입니다.
지금처럼 세계가 불안한 시기일수록, 이런 배경지식을 알고 있으면 뉴스를 훨씬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 이제는 관심을 갖고 함께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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