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할배

최근 국내에 처음으로 창고형 약국이 등장하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이 약국은 약 430㎡(130평) 규모로 운영됩니다.

마치 대형마트와 같은 모습이며, 고객들은 회색 마트용 장바구니를 들고 매장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약국은 국내 최초의 '창고형 약국'을 표방하고 있으며, 2500개 품목을 창고처럼 쌓아두고 판매합니다.

여기에는 일반의약품부터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용 의약품까지 포함됩니다.

진열대에는 해열·진통·소염 등 51개 분류로 나뉜 의약품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스는 80여종, 종합감기약은 50여종, 밴드형 반창고는 100여종 등 품목이 매우 다양합니다.

칫솔, 구강세정제, 염색약 등 생활 잡화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존 약국과 달리, 이곳은 고객이 직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약을 고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약사가 매장을 돌면서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설명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합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창고형 약국'의 장점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제품 아래에 마트처럼 가격표가 붙어 있어 가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진통제나 상처용 연고는 일반 약국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스마트폰으로 가격을 검색하고 비교하며 의약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한 고객은 "소화제를 많이 사두는 편인데, 다양한 제품을 보고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고객들은 약사를 통해 여러 제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노부부는 "약은 늘 주는 대로 받아왔는데, 이렇게 여러 제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상담까지 받으니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창고형 약국'에 대한 약사 사회의 우려와 대응

새로운 형태의 약국 등장에 대해 약사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약사회는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약사들은 '창고형 약국'이 인근 상권을 빨아들일 것이며, 이를 계기로 창고형 약국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같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약품은 아플 때만 사야 하는데 과도한 의약품 쇼핑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의약품 유통 방식의 변화와 논쟁

이러한 '창고형 약국'의 등장은 의약품 유통 및 판매 방식의 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의 일부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창고형 약국 모델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다이소가 약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국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한 사례가 있습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도 일반 약을 파는데,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주는 바람직한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는 해당 약국과 관련된 민원이 다수 접수되었고 합니다.

하지만 복지부는 현재까지 이 약국이 약사법을 위반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사가 약에 대해 설명하고 판매한다면 약사법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민원 사항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현장 조사를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을 제공하지만, 기존 약국 생태계와 의약품 유통 방식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약국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내용출처] 중앙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4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