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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존중 양육

혹시 '감정 존중 양육'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시나요? 아이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공감해 주는 육아 방식을 말합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많은 부모님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하지만 미국 탐사 저널리스트 애비게일 슈라이어는 감정 존중 양육이 오히려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며, 과거 엄격한 양육 방식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된 이 방식이 아이들을 '트라우마의 피해자'로 규정하고 회복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치 "꽃은 흙에서 가장 잘 자란다"는 말처럼, 적절한 어려움과 시련이 아이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온화한 양육 방식으로 키운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과거 어느 세대보다 더 많은 심리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왜 끝없이 절망의 동굴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Z세대가 정신상담을 많이 받는 이유

미국의 경우, Z세대의 40%가 정신 건강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았는데, X세대의 26%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 아이들 중 10% 이상이 ADHD 진단을 받았고, 약 10%가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는데, 요즘 10대들은 이런 진단명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올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슈라이어는 심리 치료에 대한 맹신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아이가 조금만 힘들어해도 바로 심리 치료를 받게 하는데, 심리 치료는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관계가 중요하고, 오히려 고통을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서 회복을 방해하게 한다는 겁니다.

아이는 '부모님이 나를 문제아라고 생각하는구나'라고 느끼거나 '그 문제 해결은 부모 역량 밖의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심리 치료는 내담자가 적극적일 때 효과가 있고, 상담자와 내담자 간 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치료적 언어가 뭐길래

슈라이어는 부모들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설명할 때 '도덕적 언어' 대신 '치료적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문제삼았습니다. 예를 들어, 편식하는 아이를 혼내는 대신 '음식회피증'이라는 진단하는 겁니다. 또한 아이가 옷에 붙은 태그가 따갑다고 하면, '괜찮아. 곧 익숙해져'라고 말하는 대신 태그 없는 부드러운 옷을 사 줍니다.

이런 행동들이 결국 아이를 '유리 멘털'로 만들고, 아이에게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힘을 키워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트라우마 없이 아이를 키우겠다며 "쇼핑하듯 진단명을 찾아다니면서" 심리 전문가에게 양육을 외주 주는 부모들이 결국 부서지기 쉬운 '유리 멘털'을 가진 성인을 양산하는 것이죠.

슈라이어는 아이들의 평범한 행동을 질환이라 진단하지 말고, 꼭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정신과 약은 먹이지 말라고도 충고하고 있습니다.

 

사회 정서 학습, 정말 효과가 있을까

2021년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사회 정서 학습'이라는 것을 도입하였습니다.

학생들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고, 과제를 늦게 내도 감정에 상처를 입힐까 봐 성적을 깎지 않는 겁니다. 또한 학교 폭력 가해자를 '고통을 겪는 아이'로 보고 징계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 때문에 교실에서 소리 지르고, 물건을 던지며 교사에게 욕설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자기 절제 능력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최근 10년 새 교실에서 자기 절제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트라우마’란 원래 참전 군인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쓰인 개념이지만, 어느 순간 모든 아이를 ‘트라우마의 피해자’로 보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아이의 회복력을 떨어뜨렸는 점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

무조건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기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때로는 단호하게 훈육하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감정을 곱씹기보다는 훌훌 털어버리는 법도 가르쳐주고요 .

전문가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시각으로 양육하는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

꽃이 달콤한 설탕 가루 속에서 피는 것이 아니라 흙에서 가장 잘 자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백인 우월주의나 네오나치 같은 극단주의 집단에 빠져드는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진보 성향 가정에서 자랐다는 통계자료가 있다고 합니다.

권위를 포기하고 아이에게 끝없는 선택권을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오히려 '가이드라인'과 '권위'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극단주의 단체에 매혹된다는 겁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무한한 자유보다는 적절한 제약과 규칙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아이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임을 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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