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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미사일을 주고 받으며 전쟁중인데, 미국까지 개입을 하면서 이제 전쟁이 확산되는 수준으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 사이엔 직접 국경도 없고, 종교도 다른데 왜 이렇게 극심한 적대 관계가 이어지는 걸까요?

역사와 정치, 종교와 지정학이 얽힌 이 문제를 쉽게 풀어드릴게요.

지금 두 나라는 사실상 단절상태

이란과 이스라엘은 외교관계가 전혀 없는, 사실상 '완전한 적대국'입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국가로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고이스라엘 입국 도장이 찍힌 여권으로는 이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거리감이 아니라, 국민 감정까지도 매우 냉랭한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로 많은 아랍 국가들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그중에서도 이란과의 사이는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일각에서는 남북한보다도 더 깊은 불신과 대립 관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실질적 위협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주요 적대 세력이지만, 군사력이나 자원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상황이 다릅니다.

중동에서 손꼽히는 경제력과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로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같은 무장단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들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거나 국경 지역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등 이스라엘에게 눈엣가시같은 존재들이죠.

이란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국경 인근에 군사기지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런 기지들을 공습하며, 제한적인 군사 충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직접 전쟁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과거엔 친한 사이

놀랍게도 이란과 이스라엘은 과거에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 대왕은 포로였던 유대인들을 해방시켜 주었고, 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구약 성경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20세기 중반 팔라비 왕조 시절엔 이란이 중동에서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테헤란엔 이스라엘 대사관이 있었고이스라엘 국영 항공사 엘알(El Al)이 텔아비브와 테헤란 간 직항 노선을 운영할 정도였죠.

이슬람 혁명이 원인

그러던 관계는 1979이슬람 혁명을 계기로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란의 새 지도자 호메이니는 미국을 큰 사탄’, 이스라엘을 작은 사탄이라 부르며 적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철수되었고, 그 건물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대표부로 바뀌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두 나라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극심한 적대 관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슬람 혁명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이란을 신정 체제로 전환시킨 사건이었습니다.

, 종교 지도자가 정치까지 통제하는 체제로 바뀌면서 반이스라엘은 이란의 국가 정체성처럼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돕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고립된 이란은 이스라엘로부터 몰래 군수 지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더 큰 위협으로 여겼기 때문에 이란을 도운 것입니다.

정치적 이념보다 국가 안보를 우선시한 이스라엘은 실리를 택한 것이죠.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이란은 “이스라엘에게 도움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고다시 이스라엘과의 적대적 입장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 일화는 국제정치에서의 아이러니한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왜 이렇게까지 대립할까

이란과 이스라엘은 국경도 맞닿아 있지 않고, 종교도 시아파와 유대교로 전혀 다릅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까지 격하게 충돌할까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이란은 종교 지도자가 통치하는 체제를 유지하려면국민 내부의 결속을 위한 공공의 적이 필요했는데, 이스라엘이 그 대상이 된 것입니다.

또한 이란은 시리아·레바논·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등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을 견제할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이란은 단순한 적이 아닌,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결국 두 나라는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전략적 적대상태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중동 전략도 한몫

19734차 중동전쟁 이후, 미국은 이집트를 이스라엘과 화해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대가로 미국은 이집트에 막대한 군사 원조를 제공했고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으며 전쟁에서 손을 뗐습니다.

같은 시기, 이란은 이슬람 혁명으로 친미 노선을 버리고 고립되었죠.

그 결과, 미국의 전략적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엔 더욱 깊은 간극이 생긴 것입니다.

요르단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며이스라엘은 대형 전쟁보다는 소규모 무장세력과의 충돌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대리전의 확대, 그리고 중동 질서의 재편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의 친이란 정권 등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대리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단순한 국지전이 중동 전역을 흔드는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과거 적이던 순니파 아랍 국가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실질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이는 중동의 외교 지형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단지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 전체의 안정과 국제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 관계를 이해하면 뉴스를 보는 눈도 깊어지고우리도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감당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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