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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남성들 사이에서 아주 독특한 유행이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속눈썹을 짧게 자르는 것입니다.

"더 남자다워 보이기 위해 속눈썹을 짧게 자르는 모습을 인증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 유행은 튀르키예의 한 이발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발사가 게시한 영상의 조회수가 수천만 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이제는 유럽, 북미, 뉴질랜드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이러한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엑스(X) 등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 이발소에서 면도날을 사용해 속눈썹을 자르는 남성들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이 유행은 어디서 시작되었고, 왜 이렇게 확산되고 있는 걸까요?

'속눈썹 자르기' 유행, 왜 시작되었을까요?

CNN은 이러한 현상이 흥미로운 사회적 배경과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합니다.

"여성의 권리 증진으로 남성의 백래시(backlash·반동)가 커지는 상황에서, 남성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려는 심리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외신의 분석입니다.

또한 CNN은 이 같은 유행이 "과도한 남성성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정치적 흐름과 연관돼 있다"고 짚었습니다.

오랫동안 여성적 매력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속눈썹을 제거함으로써, 남성적 매력을 회복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성 전통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공화당원들이 '전통적 남성성'을 점점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오늘날 남성의 의미가 바뀌었고, 이는 사회에 좋지 않다'는 인식과도 연결된다고 합니다.

속눈썹 자르기, 건강에는 괜찮을까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속눈썹 자르기 유행에 대해 건강상의 문제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안성형외과 전문의 비키 리는 "속눈썹은 깜빡임 반사를 유도하고 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속눈썹을 "잘못 제거했다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속눈썹을 자르는 행위는 건강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속눈썹 자르기' 유행이 보여주는 사회적 메시지

이러한 '속눈썹 자르기' 유행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메러디스 존스 영국 런던 브루넬대 젠더학 명예교수는 "사회가 보수적·퇴보적이고, 어쩌면 더 '전통적'일수록 남성과 여성, 두 성별을 매우 다르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현재 한쪽 성별(여성)에서만 길고 굵은 검은색 속눈썹을 기르는 게 유행"이며, 이러한 속눈썹이 "엄청난 여성성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여겨지기 때문에 반대 성별(남성)에겐 '속눈썹을 제거하는 게 옳은 것'이 돼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속눈썹은 강력한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 존스 교수의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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